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9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한 때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렸던 ‘스타킹’의 퇴장에 네티즌들의 아쉬움도 컸던 하루였다.
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되는 ‘스타킹’은 그 동안 프로그램을 빛낸 화제의 인물들의 근황을 공개하며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금은 어엿한 숙녀로 성장한 ‘국악소녀’ 송소희와 시각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며 감동을 줬던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 ‘고딩 파바로티’로 불렸던 김호중 등 ‘스타킹’ 출연 이후 각자의 꿈을 펼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최근 시청률 부진 및 SBS 예능프로그램의 대대적 개편과 맞물려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됐지만 예능프로그램 역사에서 ‘스타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 대부분이 소재 고갈로 장수하기 힘든 상황에서 ‘스타킹’은 무려 9년이란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탁월한 재능이나 자신만의 특기, 개성 넘치는 사연 등으로 무장한 일반인들의 활약은 ‘스타킹’을 유지시키는 힘이었다.
여기에 ‘스타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MC 강호동의 요란스러우나 출연자들에 대한 정이 묻어나는 진행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원동력이었다. 지난 2011년 탈세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이후 강호동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프로그램 역시 ‘스타킹’이었다.
강호동은 최근 마지막 녹화에서 “ ‘스타킹’은 내 인생의 학교였다. 매 순간 이 무대에 설 때마다 배워가는 게 있었다. 각박한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창구로 ‘스타킹’의 문을 두드려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티즌들도 온라인 상에 “강호동님 수고하셨어요. 9년 간 즐거웠습니다”(od*****), “9년이나 방송된 줄 몰랐네요. 부침도 있었지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ji***), “학생 때부터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덧 직장인이 됐네요. 재능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언덕이었던 프로그램, 잊지 않겠습니다”(si*****) 등의 의견을 올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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