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김우진 탈락 보고 정신 번쩍 들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28ㆍ광주시청)가 16강에 안착했다.
기보배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치러진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베로니카 마르첸코(23ㆍ우크라이나)를 세트스코어 6-2(29-27 27-27 29-29 29-25)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삼보드로모 경기장의 바람은 초속 1.4m까지 부는 등 단체전 때보다 훨씬 강했다.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선수들이 조준에 애를 먹었으나 기보배는 침착했다.
기보배는 10점 2발을 쏘며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이후 2세트 27-27, 3세트 29-29로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보배는 4세트에서 상대가 8점을 연달아 쏘며 무너지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기보배는 전날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개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전 2연패는 올림픽 양궁 역사에서 나온 적이 없어 첫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보배는 16강행을 결정 지은 뒤 취재진과 만나 남자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ㆍ청주시청)이 개인전에서 초박 탈락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우진이 경기 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같이 금메달을 따서 그런지 들뜬 분위기였다”며 “(김우진 탈락 이후) 경각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남 일 같지 않았다.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쉬운 상대를 만나든, 어려운 상대를 만나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몸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기보배는 11일 오후 9시 52분 16강전에 출전한다. 결승은 결승은 12일 오전 4시 43분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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