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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새누리 전당대회… 오늘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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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새누리 전당대회… 오늘 누가 웃을까

입력
2016.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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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여론조사에서 강세

주호영, 비박 단일화 상승세

이주영, 바닥 다진 조직력 강점

한선교, 대중 인지도 ‘다크호스’

후보들 막판 세결집 총력전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당권 주자의 운명을 가를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에도 여전히 안갯속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당내에선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기호순) 후보 가운데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선뜻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날 선거인단 35만명 가운데 대의원을 제외한 3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의 참여율이 20.7%로 매우 낮은 점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 대상 여론조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이정현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이다.

하지만 승부는 전체 선거인단의 30.1%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표심이 어디로 갈지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출신으로 막판에 비박계 단일화를 이룬 주호영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또 부산경남 출신으로 오랫동안 전대 출마를 준비하며 바닥을 다져온 범친박계 이주영 후보의 조직 동원력도 무시할 수 없다. 수도권 출신에 대중적 지명도를 어느 정도 갖춘 한선교 후보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당권 주자 4인방은 이날 막판 세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후보군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전국 민생투어에 나섰다 전대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한 김무성 전 대표도 기자들을 만나 “비주류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오더 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은 누구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대 때는 다 하는 일인데 그걸 가지고 시비 걸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범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는 이날 오후 최근 취임한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났다. 주호영 후보가 정병국ㆍ김용태 의원 등 수도권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룬 데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면담에서 “계파 청산, 혁신하자더니 이게 다시 살아나서 더 극심하게 싸운다”며 “오더, 이런 것들을 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정현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것 이상의 기적”이라며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저를 발탁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대의 열정으로 봉사할 기회를 주신 박근혜 대통령께도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후보도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일 전부터 벌어지는 ‘오더 정치’는 정말 구태”라며 “오만한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 오더 정치를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버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주호영 후보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이번 전대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며 “그건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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