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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천연염색공예관 운영 정상화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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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천연염색공예관 운영 정상화 아득

입력
2016.08.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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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와 갈등으로 2년째 방치

수억 들인 기계 녹슬고 잡초 무성

법정 다툼으로 정상 운영 어려워

전남 보성군 천연염색공예관이 운영자와 법적 소송 등 갈등을 빚으면서 2년째 방치되고 있다. /2016-08-08(한국일보)
전남 보성군 천연염색공예관이 운영자와 법적 소송 등 갈등을 빚으면서 2년째 방치되고 있다. /2016-08-08(한국일보)

전남 보성군이 향토 문화 자원 보전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천연염색공예관을 건립했으나 운영자와 갈등으로 2년째 방치되며 부실 운영되고 있다.

8일 보성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복내면 반석리에 예산 36억원을 들여 천연염색공예관을 건립했다. 공예관은 염색동, 교육장, 안채, 문간채, 야외체험관, 주차장 등을 갖췄다.

이 사업은 삼베와 천연염료의 대표 산지로 알려진 보성군의 대마산업과 천연염색을 활성화시키고 전통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추진했다. 건립 후 2009년까지 4년 동안 방치하다 2009년 염색공장을 추가로 건립한 뒤 2010년 5월 운영자를 선정해 사단법인 한국천연염색협회에서 운영했다.

협회는 2011년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향토핵심자원 천연염료사업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4억원을 보조 받아 공예관에 염료추출기계, 쪽 염색기, 건조기, 포장기 등 설비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천연염색 관련 교육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대마 재배, 쪽 홍화 등 염료 재배와 삼베 직조 등에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운영자와 갈등을 빚으면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보성군은 공예관 위탁기간이 끝난 지난해 5월 새로운 운영자를 모집하려 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 운영자와 기계장비 등 소유권 다툼이 벌어져 건물 명도소송을 진행하며 2년째 방치되고 있다. 사실상 공예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수억 원의 국가 보조를 받아 설치한 염색 기계장비는 녹슬고 공예관 주변은 잡초가 무성한 상태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행자부와 보성군은 향토핵심자원사업이 끝났다는 이유로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운영자와 소송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정상 운영 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천연염색협회 관계자는 “향토문화 보전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장인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공예관을 폐쇄시킨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전통 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공예관을 조속히 개방해 관련 시설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성군은 “운영자와 법적 다툼이 마무리되기 전인 오는 9~10월쯤 새로운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공예관이 정상 운영되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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