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이번에는 YG를 역행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프로듀서가 새 걸그룹 블랙핑크와 얽힌 제작 뒷얘기를 털어놨다.
양현석은 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20년 간 YG는 가요계 주류 시장에서 항상 반대로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동안 보여준 YG 성향에서 반대로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블랙핑크는 YG에서 2NE1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제니, 지수, 로제, 리사로 구성된 4인조다. YG의 새 걸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여타 신인 그룹보다 강한 조명을 받고 있다.
YG는 그 동안 신인 제작에 있어 '고정관념 파괴'를 꾀했다. 립싱크 성행하던 시대에 빅마마, 음악성을 살린 보이그룹 빅뱅, 예뻐야 되는 편견을 깬 걸그룹 2NE1 등이 그렇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그간 YG에서 데뷔한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빼어난 외모를 자랑했다.
양현석은 "잘 생기고 예쁜 사람보다 멋진 것을 좋아했다. 멋진 사람이 잘 생겨 보이고 잘 하는 여자가 예뻐 보였다"며 "지금도 빅뱅의 대성이 잘 생겨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력을 첫 번째로 봤지만 이번에는 외모도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예쁘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전 세계 몇 명 안 된다. 그래서 데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블랙핑크는 데뷔 전부터 같은 소속사의 2NE1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걸크러시'를 앞세운 유사한 컨셉트와 음악 색깔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가 전곡 작사, 작곡 디렉팅을 직접 맡았다. 테디는 2NE1의 음악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2NE1을 뛰어 넘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류'에 그칠 수도 있다.
양현석은 "과연 블랙핑크는 2NE1과 무엇이 다른가, 다른 걸그룹과 무엇이 다른가, 말하고싶은 것은 다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가장 YG스럽게 잘 만드는 것이 새 걸그룹의 매력 아니겠나. 같은 옷도 사람이 다르면 분위기 바뀌듯 7년 전 2NE1과 2016년의 블랙핑크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8일 오후 8시 '붐바야', '휘파람', 더블 타이틀 곡을 공개했다. 14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방송에서도 무대를 볼 수 있다. '붐바야'는 신스 사운드를 주축으로 리드미컬한 래핑이 인상적이다. 요즘 미국 시장에서 유행하는 장르인 댄스홀과 일렉트로닉 하우스가 결합된 EDM이다. '휘파람'은 중독성 강한 힙합 곡이라고 YG는 설명했다.
양현석은 "무대에 빨리 세우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멋지다. 실제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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