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8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작년 9월에 이어 11개월 만이자 2년 연속 등급 상향으로, AA는 우리나라 역대 최고 등급이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로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견조한 경제성장 ▦지속적인 대외건전성 개선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 등을 꼽았다. 다만 산업은행(BB-)과 수출입은행(BB) 등 국책은행의 자체 신용등급이 낮아 정부 재정 지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 역시 정부 재정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S&P로부터 받은 ‘AA’ 등급은 S&P의 전체 21개 등급 사다리 중 세 번째로 높은 위치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가 한국과 같은 등급을 받았으며, 한국보다 등급이 높은 나라는 미국(AA+)을 포함해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이상 AAA) 등 6개국에 불과하다.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기획재정부는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전 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추세를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논평했다. S&P는 지난 6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AAA→AA)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달에도 호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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