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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우조선과 특혜계약 홍보대행사 압수수색

입력
2016.08.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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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20억대 비정상적 계약 확인

업체 대표는 언론계 마당발 인맥

檢, 남상태ㆍ민유성 커넥션 의심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8일 오전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영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본보 6월30일자 13면 보도)의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과 N사 대표 박모(58)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하도급 거래 내역 및 홍보ㆍ광고 관련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박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남 전 사장 재임시절인 2008년 말~2009년 초 민유성(62) 당시 산업은행장의 지인인 박씨가 운영하는 N사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20억원대의 비정상적인 대형계약을 맺었다. 중견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3년 20억원대 계약은 업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소비재 업체도 아닌 대우조선이 홍보할 일이 뭐가 그리 많았겠냐”라고 밝혔다.

당시 이 계약을 두고 남 전 사장이 민유성 행장의 부탁을 받고 특혜성 일감제공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2006년 3월 임기 3년의 사장에 취임한 남 전 사장이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둔 상태에서 2008년 6월 산은 행장에 취임한 민 전 행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측면이 컸다는 것이다. 박씨는 민 전 행장과 가까운 관계인 데다 재계와 언론계에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남 전 사장은 2009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남 전 사장이 퇴임하고 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 취임 후 대우조선은 N사와의 계약금액을 연 1억여원 정도로 하향 조정해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해 5월 정성립(66) 사장 취임 후 대우조선은 N사와 계약을 해지했다.

검찰은 박씨가 받은 홍보비 중 일부가 리베이트 형태로 남 전 사장이나 민유성 전 행장 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남 전 사장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내기 위한 청탁 명목으로 유력 언론사 간부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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