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매체에 청와대 민감한 반응, 막장으로 가는 것”
“사드는 간 곳 없고, 한중 국민 감정 대결만 치닫게 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방중을 만류한 청와대를 향해 “청와대의 만기친람(萬機親覽, 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으로 한중 외교를 망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본말 전도 운운하며 직접 대응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다”며 “청와대가 직접 대응하면 충돌로 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중국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두고도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막장으로 가는 것이다”며 “이제 사드는 간 곳 없고 한중 대결, 한중 국민 감정으로 치닫게 하고 있는데 옳지 않은 일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의 이번 발표가 형식이나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외교적 해법과는 동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나설 때 나서야지, 중국의 관영매체 언론보도를 갖고 그렇게 극심한 비난을 하면 결국 중국 정부와 한판 하자는 선전 포고로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며 “한중 정부간 대결, 감정 싸움이 본격적으로 된다고 하면 국익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청와대는 잘 아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우리는 도랑에 든 소다”며 “미국 풀도 중국 풀도 먹어야 하고 미국과 중국 다 우리에게 중요한 만큼, 지금은 청와대가 외교적으로 나설 때이지 중국을 비난하고 대결의 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의 이번 발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ㆍ사드) 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의 본말에서 한중 대결의 지엽으로, 정국을 전환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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