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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퇴위 의향 아키히토 일왕, 오늘 대국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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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퇴위 의향 아키히토 일왕, 오늘 대국민 메시지

입력
2016.08.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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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추후 200년만에 생전퇴위로 이어질까

[도쿄 A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8일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A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을 8일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공무 부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아키히토(明仁ㆍ82) 일왕이 8일 오후 생전퇴위 의향을 표명한다. 이에 따라 일본 역사상 200년만에 선대 왕의 별세없이 양위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비디오 메시지를 읽는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이날 오후 3시 공표한다. 일본 헌법이 규정한 ‘상징천황’으로서의 책무를 주제로 한 이 메시지에는 최근 보도가 잇따랐던 일왕의 조기퇴위 의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일왕은 정치에 관여할 수 없게 돼있어 ‘황실전범’(皇室典範)의 개정 등을 직접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퇴위’같은 직접적 표현은 피할 전망이다.

NHK는 이와 관련, 아키히토 일왕이 미치코(美智子) 왕비와 함께 공적인 활동으로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마사코(雅子) 왕세자빈을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입장에서 국민을 지켜보고 싶다’는 의사를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왕의 메시지 낭독 장면은 7일 일왕의 거처인 도쿄 ‘황거’(皇居)에서 궁내청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했으며 약 10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발표 이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에 관한 일본 정부의 후속입장을 직접 또는 서면형태로 밝힐 예정이다. 또 일본 정부는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 조기퇴위를 위해선 새로운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정부 안팎에선 황실전범을 개정하는 작업이 워낙 민감한데다 다양한 사회적 의견이 분출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전면적인 개정 대신 예외적인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황실전범을 개정할 경우 장래에 일왕이 정치적 압력 때문에 퇴위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에게만 적용되는 특례법을 만들어 조기퇴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앞서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난 사례는 에도(江戶)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으며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약 200년 만에 생전퇴위가 이뤄지게 된다.

일왕의 퇴위를 추진하는 경우 퇴위 후 신분, 처우, 칭호 등을 어떻게 할지도 관건이다. 또 퇴위에 필요한 논의 과정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도 주목된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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