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ㆍ네번째 금메달 좌절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리우올림픽에서 4번째 복식 금메달을 노리던 윌리엄스 자매가 1회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6ㆍ세계 랭킹 6위)와 동생 세레나(35ㆍ1위)가 짝은 이룬 미국 복식 조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복식 1회전(32강)에서 루시 사파로바(29·체코)와 바보라 스트리코바(30) 조에 0-2(3-6 4-6)로 완패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윌리엄스 자매의 복식 조가 패배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매는 이날 경기 전까지 3번의 올림픽에 걸쳐 15연승을 거뒀다. 연승 행진에 힘입어 2000년 시드니와 2008년 베이징, 2012 런던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2000년에는 언니 비너스가, 2012년에는 동생 세레나가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해 2관왕에 올랐다. 윌리엄스 자매는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결승에 올라서는 한번도 지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왔다.
이번 패배의 원인은 언니 비너스의 컨디션 난조 때문으로 보인다. 비너스는 전날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복통 등 증상으로 고생하다 단식 1회전에서도 세계 랭킹 62위 크리스틴 플립켄스(30·벨기에)에게 1-2(6-4 3-6 6-7)로 패했다. 여자 테니스 코치인 메리 조 페르난데스는 앞서 “윌리엄스가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팠다”며 “위 경련, 탈수증, 배탈 등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비너스는 “이달 말 열리는 US오픈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단식 2회전(32강) 경기가 남아있는 동생 세리나는 “결과는 본 그대로다. 나라를 위해 싸울 기회를 얻어 최선을 다했지만 탈락했다”며 “충격적이지만 모든 순간이 재미있었고 이 모든 경기를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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