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기 맞아 하의도 생가 방문
“DJ는 미래 보는 위대한 선각자”
문재인 “빨리 오시라” 촉구엔 미소만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DJ 띄우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을 강조하며, 그가 밟았던 ‘정계은퇴 후 복귀’의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전 고문은 7일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전남 신안 하의도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 사회적으로 어렵고 남북관계는 절벽에 처해 있다”며 “DJ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40~50년 전에 이미 예상했을 만큼, 모든 면을 아우르는 미래를 보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선각자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손 전 고문은 ‘미래정치’와 ‘미래 리더십’을 화두로 제시했다. 손 전 고문은 “지금 우리의 현실은 미래를 보는 정치와 미래를 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대중 선생의 정신은 우리에게 굳건히 시퍼렇게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이 특히 남북관계 개선 이슈에 역점을 두는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와 오버랩 되는 대목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10월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개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2년 전 정치를 떠나 강진에 갈 때 김대중 선생의 묘소를 들렸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은 정계 복귀 시나리오에 대해선 여전히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빨리 당에 돌아오셔서 힘을 넣어주시라”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손 전 고문은 대답 없이 미소만 지어 보였다. 두 사람은 4년 만에 처음 만났지만, 서로 짧은 인사만 건넸다. 지난 6월 광주에서 만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빨리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하자 “이제 올라 가야죠”라고 즉각 화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더민주에 남을지, 밖으로 나갈지 등 어디에 있냐 보다, 어떤 역할을 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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