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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기면 ‘반기문 대망론’ 탄력… 주호영 당선 땐 김무성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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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기면 ‘반기문 대망론’ 탄력… 주호영 당선 땐 김무성 웃어

입력
2016.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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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따라 잠룡들 희비]

김무성, 비박 단일화 압박 승부수

남경필ㆍ원희룡 등과 가까운

정병국 탈락으로 유리한 고지

이정현, 호남-충청-TK 연합 구심

반기문 영입 적극 지원할 듯

중립성향 이주영 승리 땐

대선 후보 쟁탈전 조기 점화

새누리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8ㆍ9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계파주의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전대 레이스 막판 비박계 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한 김무성 전 대표가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병국 후보가 탈락한 것도 김 전 대표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정 후보는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이전부터 ‘남원정’활동을 하며 강한 결속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비박계 내 역학관계까지 계산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며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원외 인사들이 주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실상 조직을 풀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이정현 후보가 새 당 대표가 될 경우 호남-충청-대구ㆍ경북(TK)을 잇는 삼각연합을 앞세운 친박계가 ‘반기문 대망론’ 점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친박계 핵심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통한 정권재창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 후보가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몰려 있는 충청-TK 연합만으로는 반기문 대망론의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한계를 호남 출신의 이 후보가 메워줄 수 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 스스로 당 대표에 당선되면 호남 출신 유권자의 20%를 끌어 올 자신이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당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내세우는 ‘호남 당 대표론’이 설득력 있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립 성향의 범친박계 이주영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특정 잠룡이 이익을 보게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 후보가 친박ㆍ비박계 양측에서 어떤 지원도 얻지 못한 만큼 갚아야 할 빚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기간에도 당의 화합과 통합, 그리고 공정한 대선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1월 이후로 예상되는 대선후보 쟁탈 전이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중립을 유지하는 가운데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운 친박계와 비박계 대권 주자간의 주도권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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