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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숙제 같은 휴가가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16.08.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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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휴식과 재충전이기보다 밀린 과제를 해내야 하는 또 다른 의무의 시간이다. 장시간 운전 끝에 피서지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계곡 모퉁이에 그늘막을 치고, 간이식탁을 펴고, 음식을 차리느라 피곤하지만 물놀이도 하고 물고기도 잡으며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야 한다. 그렇게 2~3일을 때우고 나면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은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529개 기업의 올해 하계휴가는 평균 4.4일, 주말을 포함해도 1주일 남짓이다. 회사와 근속 연수에 따라 연간 쓸 수 있는 휴가일수는 15~25일이지만, 실제 사용비율은 6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엄마도 아빠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이들과 맘 편히 즐길 만큼 충분한 휴가가 필요하다. 5일 오후 충북 영동 물한계곡에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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