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괴한 습격으로 3위에 머물렀던 마라토너
리우 올림픽 성화 최종주자는 비운의 브라질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47)였다. 리마는 6일(한국시간) 개막식에서 테니스 스타였던 구스타보 쿠에르텐(40)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올텐시아 마카리(57)로부터 성화를 건네 받아 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리마는 37㎞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 갑자기 코스에 뛰어든 아일랜드 출신의 종말론 추종자가 덮치면서 함께 넘어졌다. 다시 몸을 일으켜 달렸지만 선두 자리를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발디니에게 내주면서 결국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내게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지켰다”고 말해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이듬해 동료들이 명예 금메달을 제작해 주려고 했지만 “나는 내 동메달이 더 마음에 든다”며 사양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그에게 수여했다.
당초 성화 최종주자로 유력했던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75)는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참여하지 못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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