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대회 첫날부터 경기장 인근에 총알이 날아들고 폭발물 소동이 벌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남자 도로 사이클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인근 도로까지 큰 진동이 울렸다. 오전 11시 30분쯤 결승선에서 불과 140여m 떨어진 코파카바나 해안 지역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배낭이 발견돼 경찰이 조치에 나서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경찰은 즉각 주변을 통제하고 배낭을 폭파시켰다. 조사 결과 배낭 안에 폭발물은 없었고 노숙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등이 배낭에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폭발물 처리반이 코파카바나 지역 사이클 결승선 근처에서 수상한 배낭을 발견해 예방조치 차원에서 폭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런 굉음과 진동 때문에 결승선 부근에 모여있던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배낭을 폭발물로 오인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대회 개막 전부터 유사한 사건이 몇 차례 일어난 바 있어 불안감이 증폭됐다. 2주 전 리우의 부촌인 레블론의 한 빌딩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꾸러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으나 역시 옷가지가 든 스포츠 가방으로 밝혀졌다.
오발탄이 경기장 미디어센터 천장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근대 5종 경기가 벌어지던 데오도로 마상경기장 미디어센터로 인근 군부대에서 빗나간 탄환이 날아들었다. 점심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취재진이 변을 당할 뻔했다. 당시 미디어센터에 있었던 영국의 프리랜서 사진작가와 뉴질랜드 대표팀 관계자 근처에 총알이 날아와 박혔다.
비효율적인 보안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보안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느라 제 시간에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중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조직위는 “대회 첫날 줄을 서야 했던 관중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엑스레이 검사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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