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김잔디, ‘미녀 검객’ 김지연도 나란히 금 사냥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유도 안창림(23ㆍ수원시청)과 김잔디(25ㆍ양주시청)가 가세한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녀 검객’ 김지연(28·익산시청)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재일동포 3세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서는 안창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35분 남자 73㎏급에 출전한다. 첫 경기인 32강전 상대는 모하매드 카셈(22ㆍ시리아)이지만 시선은 더 먼 곳에 향해 있다. 금메달을 향해 가는 길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천적’ 일본의 오노 쇼헤이(22)다.
안창림은 73㎏급에서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최강자로 평가 받고 있지만 쇼헤이 앞에만 서면 약해졌다. 2014년 도쿄 그랜드슬램 8강전 첫 패배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게 안창림의 각오다. 일본에서 다진 기본기에 한국식 훈련으로 체력까지 끌어올렸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택했기에 열정 또한 남다르다. 그에게 거는 한국 유도계의 기대도 각별하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원희(35) 이후 10년 넘게 이 체급에서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오후 11시31분에 시작되는 여자 57㎏급에서는 세계랭킹 2위 김잔디가 출격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16강전에서 패했던 그는 지난 4년간 이를 악물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지난 20년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여자 유도 대표팀의 한을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여자 펜싱도 에페 개인전 노메달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는다.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개인 사브르에는 김지연과 서지연(23ㆍ안산시청), 황선아(27ㆍ익산시청)가 나란히 출전한다. 특히 김지연의 2연패 여부가 관심사다. 금메달에 대한 주변의 기대와 그 동안의 전력 노출, 경쟁자들의 견제 등이 부담이지만 당일 컨디션과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또 한번의 감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자 개인 사브르 결승전은 9일 오전 5시45분에 열린다.
9일 오전 5시에는 여자하키 대표팀이 네덜란드와 A조 예선 2차전을 치르고, 오전 8시30분에는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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