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 “가장 많은 수익 올린 대회될 것”
111억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들인 리우올림픽이 미숙한 대회 준비와 운영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최대 수입원은 TV 방영권이다. 전 세계 방송사들은 19일간에 걸친 대회 방영을 위해 40억달러 이상을 썼다. 미국의 NBC는 기록적인 12억3,000만달러를 지불했고 영국의 BBC는 약 1억 파운드(약 1,500억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올림픽을 지원하는 11개 메이저 글로벌 후원사들도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마케팅 분야에서만 93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 최대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은 산하 기업 아메리카 모빌의 대회 스폰서십을 따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3억2,000만달러를 지불하고, 브라질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방코 브라데스코도 비슷한 금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주요 스폰서 기업들이 브라질이 호황을 누리던 2011년을 전후해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액수가 커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과 코카콜라는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부여하는 ‘글로벌 파트너’ 스폰서십에 따라 각각 1억2,000만달러를 지불했다.
올림픽 전체 수입의 10%를 받는 IOC도 역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 가운데 수입 상위 10위 남녀 선수들이 벌어들인 금액도 지난해 기준으로 3억8,800만달러에 이르는 상황이다.
리우올림픽은 허술한 대회 운영과 지카 바이러스, 러시아 선수단 도핑 파문 등 여러 부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스폰서 기업들의 사업 방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충분히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우올림픽 전체 예산은 111억 달러로 런던올림픽 139억달러(약 15조9,000억원)의 약 80% 수준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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