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구본찬(오른쪽부터), 이승윤, 김우진이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남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내며 힘찬 출발을 했다. 김우진(24·청주시청)과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세트 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섰다. 남자 양궁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미국에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1세트에서 6발 모두를 10점 과녁에 꽂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설욕에도 성공했다.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다.
◇현지와 똑같은 모의 훈련장, 고척돔 훈련까지 꼼꼼했던 준비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위해 모의 경기장까지 설치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을 치른 뒤 이와 똑같은 모의 경기장을 태릉선수촌에 설치했다. 일반 양궁장과 달리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에 적응하기 위해 대표팀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활을 쐈다.
첨단 장비도 동원됐다. 비파괴 검사를 통해 화살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선수들이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했다. 세계 최초로 훈련장에 전자표적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훈련장의 음악까지 허투루 하지 않았다. 리우 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훈련장에서부터 틀어 놓으면서 현지 상황에 완벽한 적응을 도왔다. 금메달을 향한 간절한 마음은 노란색 화살 깃에 담았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최초 돔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도 실시했다. 라이트가 켜진 실내 야구장은 최적의 장소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은 고척돔 훈련에 대해 "지금과 비슷했다. 관중이 많고, 중압감도 심했다"며 "돔구장 조명도 여기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90년대생 대표팀의 찰떡 궁합
대표팀의 구성도 신선하다. 김우진과 구본찬, 이승윤은 모두 1990년대 생이다. 2008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가지 '맏형-중간-막내'가 한 팀을 이뤘던 기존 대표팀과 차이를 보인다.
젊은 대표팀에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중심을 잡아주고,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가 없다는 점은 약점이기도 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짊어질 중압감 또한 상당했다. 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대표팀은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들은 대표팀 내에서도 자유롭게 의사 소통을 하며 더 단단한 믿음을 쌓을 수 있었다.
김우진은 이날 경기 후 "우리끼리 응원과 격려를 많이 했다. 서로서루 '믿고 쏘자, 자신 있게 쏘자'고 했다. '긴장되면 한 템포만 쉬어가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금메달'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한국, 8강행 조기 확정? 주장 빠지는 독일 잡으면 끝
이영표의 위엄...'백발백중' 족집게 해설 멘트 총정리
10살 된 빅뱅,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며 (일문일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