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호 금메달을 유도에서 따 냈다.
세계랭킹 18위인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는 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60㎏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옐도스 스메토프(랭킹 4위)와 연장접전 끝에 절반승을 따내고 우승했다.
러시아는 대회를 앞두고 국가 차원의 도핑 스캔들 탓에 출전 자체 불투명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노력 덕분에 전면 출전 금지 사태는 피했다. 종목별 세계연맹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맡기면서 유도는 리우행 비행기를 탔다. 국제유도연맹(IJF)는 곧장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유도 선수는 도핑에 걸린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남자 7명, 여자 4명 등 선수 11명을 보냈다. 남자 60㎏의 무드라노프와 여자 48㎏급의 이리나 돌고바가 이번 대회 첫날 유도에 출전했다. 돌고바는 32강에서 북한 김설미를 꺾었지만 16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파울라 파레토를 만나 탈락했다.
그러나 무드라노프는 8강에서 최고 난적인 세계랭킹 1위 김원진(양주시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무드라노프는 결승에서 스메토프와 정규시간 5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골든스코어’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발목받치기 절반으로 이겨 러시아에 리우 올림픽 1호 금메달을 안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