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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 속 드러난 고척돔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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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 속 드러난 고척돔의 진가

입력
2016.08.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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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척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한여름이 되자 고척스카이돔의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너도 나도 '최고'를 외치는 중이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으로 이사했다. 고척돔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에도 상관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우천 순연의 걱정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를 피하는 데만 고척돔이 유용한 게 아니다. 고척돔에서는 '태양'도 피할 수 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원한' 고척돔은 선수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곳이다. 5일에도 전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더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넥센 서건창은 "고척돔과 다른 구장의 차이는 엄청 나다. 일단 훈련 때부터 다르다. 밖에는 날씨가 정말 더운데 여기서는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 6월부터 에어컨도 가동하고 있다. 경기 시작 3시간 30분 전인 오후 3시부터 에어컨을 예열하기 시작해 오후 4시부터는 에어컨을 켠다. 구장이 넓어 전체적으로 시원해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경기 중에는 시원한 상태가 된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훈련 중에는 고척돔 온도가 27~28도 정도지만, 경기 중 온도는 24~25도 정도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바깥 보다 습도도 낮아 훨씬 더 쾌적한 상태가 된다.

지난 달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4일 부산 롯데전까지 원정 6연전을 치른 넥센 선수들에게 고척돔은 정말 '돌아오고 싶은' 홈구장이었다. 5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돔에만 있다가 원정을 가니 선수들이 적응을 못해 확 쳐지더라"고 말했다. '홈'과 '원정'에서 느끼는 온도 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내야수 김민성은 "돔에 다시 돌아와서 좋다. 더위 자체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데 거기에 경기까지 하면 힘이 두 배로 힘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원한 고척돔에서는 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 김민성은 "고척돔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한 여름에도 체력 조절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경기를 할 때도 더 집중을 할 수 있어 이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 신재영은 "경기를 하기에 딱 좋은 온도이기 때문에 피칭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엄지를 들었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 뿐 아니라 상대팀에게도 '한 여름의 고척돔'은 꼭 오고 싶은 곳이다. SK 포수 이재원은 "정말 시원하다. 최고의 환경인 것 같다. 연습을 할 때도 더운 줄을 모르겠더라. 10경기만 여기서 더 했으면 좋겠다"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김용희 SK 감독은 "(다른 구장과 비교해) 냉장고 수준이다. 우천 연기도 없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팀을 운용할 수 있고, 여름이 되면 시원해서 체력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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