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는 봉황대기와 인연이 깊다. 2008년 제38회 대회와 2010년 40회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신흥 명문으로 올 시즌 염경엽(48) 넥센 감독에게 발탁돼 활약 중인 투수 박종윤(23ㆍ넥센)이 2010년 대구고를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2013년 프로야구 신인왕 이재학(26ㆍNC) 역시 봉황대기 우수투수 출신.
대구고가 봉황대기를 통해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포수를 맡고 있는 2학년 왼손타자 이동희다. 이동희는 5일 서울 양천구 신월구장에서 계속된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사흘째 천안 북일고와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결승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동희는 9회초 1사 1ㆍ3루에서 북일고의 두 번째 투수 김병현(3년)의 직구를 밀어 쳐 신월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5m였다. 게다가 상대 투수인 김병현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1차 지명한 북일고의 왼손 에이스다. 1회에도 선제 타점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한 이동희는 경기 후 “3루 주자만 불러들이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밀어 치려고 했는데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아 홈런이 된 것 같다”면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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