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혼나면 초등학생들도 곧잘 ‘Give me a break, please’라고 말한다. 직장인도 지각하는 경우 차가 막혀서 늦었다며 ‘I got caught in traffic. Give me a break.’라고 말한다. 과속하다가 경찰에게 걸려도 마지막 문장은 ‘Will you just give me a break, officer?’가 된다. 이런 경우 ‘break=봐주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한 ‘Gimme a Break!’는 미국 NBC TV(1981~1987)와 영국 BBC TV(2009)에서 방영될 정도로 익숙한 관용구가 되었고 똑같은 제목의 노래가 다양한 가수들에 의해 불렸다.
그런데 ‘Give me a break’는 너무 많이 쓰여서 탈이다. 쓰이는 상황에 따라 의미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 (1)A: Tom just got 91 grade points of 100. B: Give me a break. I’ve never seen him study this month. 이 대화를 보면 100점 만점에 91점이 믿어지지 않아 ‘Give me a break’라고 말한 것인데 ‘You’re kidding’ ‘I can’t believe you’ ‘That can’t be true’란 뜻이다.
자꾸 귀찮게 굴 때도 이 말 한 마디로 대신한다. (2)Can’t you just take time out to see a movie this afternoon? B: Oh, just give me a break. I’ve got to finish this paper exam by tomorrow night ugh. 두 번째 대화에서는 그만 좀 괴롭히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다른 말로 ‘Back off and take it easy!’ ‘Relax and get off my back.’ ‘Stop bothering me now.’ ‘Leave me alone.’ ‘That’s enough.’ ‘Cut me some slack.’라고 해도 의미는 비슷하다. 세 번째 의미는 맨 위에서 말한 경우와 같다. ‘The accident isn’t my fault, so give me a break.’처럼 말할 때는 ‘내 실수가 아니니 봐 달라’는 것이지만 내 잘못일지라도 기회를 달라는 의미에서 쓸 수 있는 말이다.
Break는 동사로서 ‘끊다, 깨다’란 뜻인데 여기서 파생한 ‘끊기’라는 명사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300년경이다. 작업 시간 사이에 ‘작업 끊고 쉬는 것’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 1861년이다. 그리고 진행 중이던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로 쓰인 ‘stroke of luck’의 용례는 1911년 이후다. 그러다가 현대 영어에서 ‘break=봐주다’의 의미가 시작된 것은 1914년 이후부터다. 1920년대부터는 재즈에서 즉흥 솔로가 나오는 곳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다. 경쟁 사회에서 ‘나도 좀 삽시다’라고 말할 때에도 ‘Give me a break’가 쓰이는 것은 또 다른 용례로 확대된 것이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한테 ‘Let’s give him a break.’라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미다. ‘Give him another chance’라고 말하는 것은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용례다. 쓰이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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