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6일 출전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5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즐겁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는 개막식 다음 날인 6일 치러진다.
박태환은 이날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틀 뒤 경기라서 오늘은 실전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레이스 페이스 훈련도 잠깐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그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로 올해 3월이 돼서야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리우행 티켓도 법적 다툼 끝에 힘겹게 따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항상 즐겁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전략에 대해 “2008년이나 2012년만 해도 선두권 1, 2명 정도와 나머지 선수들 기록 차이가 1, 2초 가량 났는데 올해는 워낙 비슷하다”며 “예선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보다 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박태환은 “맥 호튼(호주)은 세계 랭킹 1위이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라면서 “저는 랭킹 6위라서 좀 관심 밖이니 덜 부담 가지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이틀 남았으니 조금씩 생각하려 하고 있다”면서 “예선, 결승 이런 생각보다는 오전, 오후 훈련한다는 마음으로 뛰려고 한다. 예전에는 전략을 많이 세웠는데 이젠 많은 생각을 안 하고 편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때와 체력적인 면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힘들다. 많이 힘들다”면서 이날 훈련 중 다른 선수와 부딪혀 왼손 새끼손가락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며 “레이스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도 있고 어린 선수도 있는데 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다 아시겠지만 내게는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면서 “나름대로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뛰면 아무래도 안 좋을 테니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예선 이후 결선까지 남는 시간이 길다는 질문에 대해 “편안하게 쉬려고 한다”면서 “(이번) 올림픽 키워드는 즐거움이다. 즐겁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실전 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이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연습 때마다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실제 경기처럼 생각하면서 해왔기 때문에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경기장에서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특히나 올림픽이니 더 그렇다”면서 “올림픽을 뛴 경험을 살리려고 한다. 예전 경기도 좀 보고 잘했을 때 경기를 어제 찾아봤는데 그때 되게 잘했더라. 어떻게 그렇게 잘했는지 모르겠다. 감각을 많이 살리려고 한다”고 스스로 해법을 내놓았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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