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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한류에 영향 미치나"…흉흉한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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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한류에 영향 미치나"…흉흉한 연예계

입력
2016.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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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TV 출연을 금지시켰다는 소문이 중국 관영 CCTV 화면을 합성해 나돌 정도로 국내 연예계는 ‘사드 괴담’으로 흉흉하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TV 출연을 금지시켰다는 소문이 중국 관영 CCTV 화면을 합성해 나돌 정도로 국내 연예계는 ‘사드 괴담’으로 흉흉하다. 연합뉴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의 보복성 움직임이 한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한류 제재 방침이 각 방송사들에 전달됐다는 미확인 소문과 함께 일부 한류 연예인의 경우 중국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중국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후난위성TV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2: 달빛 아래의 교환’에 출연하는 배우 유인나는 촬영이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최근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가 급하게 유인나를 대체할 중국 여배우를 뽑았다는 소문도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유인나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는 “(소문의 내용에 대해) 현재 제작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4일 밝혔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YG는 “유인나가 중국에서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다”며 소문을 부인했지만 그 사이 입장이 바뀌었다.

배우 유인나는 중국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 하차설이 나돌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우 유인나는 중국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 하차설이 나돌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중 합작 드라마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주연배우들의 중국 팬미팅도 돌연 취소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6일 김우빈과 수지가 중국에서 드라마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3일 주최측인 (동영상사이트)유쿠(優酷)로부터 무기 연기를 통보 받았다”며 “주최측이 ‘불가항력적 이유’라고만 설명해 자세한 이유를 파악하려고 공문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4일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류 스타가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위협성 보도까지 내놓아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언론과 방송, 영화 등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했다는 내용의 중국 관영 CCTV 뉴스 화면이 3일 업계에 빠르게 퍼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조작된 합성사진으로 드러나 해프닝에 그쳤으나 실제로 광전총국의 지시 사항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갑자기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일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들이 사드 배치 문제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사안이 워낙 예민한 데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중국 현지 분위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한 관계자도 “중국 쪽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국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계획을 변경하는 일이 최근 들어 잦아졌다”며 “한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라 해도 제작 일선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중국 측 사전 심의를 진행 중인 드라마 제작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중국이 보복 조치의 본보기로 심의에서 방송 불허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제작사들 사이에선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심정으로 최대한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측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하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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