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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새’ 조혜정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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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새’ 조혜정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입력
2016.08.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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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 조혜정 전 GS칼텍스 여자배구 감독. 한국일보 자료 사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의 주역 조혜정 전 GS칼텍스 여자배구 감독. 한국일보 자료 사진

“리우에서, 배구 동메달 기록을 깨 달라고 후배들한테 꼭 부탁하고 싶어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주역인 ‘나는 작은 새’ 조혜정(63) 전 GS칼텍스 여자배구 감독은 40년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격려 대신 오히려 부탁의 말을 쏟아냈다. ‘나는 작은 새’는 몬트리올 올림픽 당시 165㎝의 단신임에도 상대 블로킹을 뚫고 자유자재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모습을 본 한 외신기자가 붙여준 애칭이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라는 영광을 후배들이 넘어서주기를 40년 동안 열망해 왔다는 조 전 감독은 “스포츠의 위대함은 기록이 깨지는 것에 있다”면서 “현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실력인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록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지를 가지고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첫 상대는 4년전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을 안긴 일본이다. 조 전 감독은 기술과 신장 모두 한국이 일본에 비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런던 올림픽 3~4위 전에서 일본에 패한 것도 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예선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전 감독은 “기술도 신장도 우리가 모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일본은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조직력이 좋은 만큼 공이 코트에 닿을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조 전 감독은 세터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일본은 김연경(28ㆍ터키 페네르바체)에게 수비를 집중할 것”이라며 “세터는 그날 컨디션이 좋은 다크호스를 적극 활용하고 김연경은 보조자 역할로 체력을 비축시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감독은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김희진(25ㆍIBK기업은행)을 꼽았다. 빠르면서도 묵직하게 들어가는 속공이 일본의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브 역시 일본을 흔들 수 있는 무기로 내다봤다. 조 전 감독은 “컨티션이 떨어질 때 가장 표가 나는 것이 서브이지만 상대방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다”면서 “조직력이 좋은 팀에는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감독은 “첫 경기가 한일전이다 보니 부담이 되겠지만 우리 전력이 우세하고 경험도 많은 만큼 마음 편히 경기를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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