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추정하면서도 불안한 英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3일(현지시간) 정신병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차별 칼부림 난동 사건이 발생해 영국 사회가 화들짝 놀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10시33분쯤 영국 런던 러셀스퀘어에서 19세 청년이 행인들을 상대로 마구 칼을 휘둘러 60대 여성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범행 9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전기충격 권총인 테이저건으로 범인을 체포했다. 이 청년은 소말리아 계 노르웨이 국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청년은 2002년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사실 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치 않은 가운데 런던경시청의 마크 롤리 부청장은 성명을 통해 “테러 범행이라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은 범인의 정신건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18일 독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의 통근열차에서 벌어진 IS 추종 난민 소년의 도끼만행과 유사하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롤리 부청장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며 “테러리즘도 우리가 조사해야 할 한 줄기”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대체로 IS의 테러 위협에 안전하다는 평이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IS 조직원으로 활동한 독일인 해리 소포는 3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IS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겨냥한 대규모 동시 테러를 기획했다”고 털어놓았다. 버나드 호건 하우 런던 경찰국장은 이에 대해 “런던의 위험 수위는 2년 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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