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의 기보배(28ㆍ광주시청)는 3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왼팔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당했다.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는 활 시위를 당기는 도중 화살을 시위에 걸치는데 쓰는 부품 ‘나크’가 부러지면서 팽팽하게 당겨졌던 줄에 왼팔을 맞았다.
코치진으로부터 얼음 찜질 등 응급처치를 받은 기보배는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진 않아 오후부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여자배구의 김연경(28ㆍ터키 페네르바체)은 허리 통증을 느껴 대표팀 마지막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3일 리우 에어포스 클럽 배구 코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평가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6일 일본과의 본선 1차전 출전에 문제가 없을 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부상 원인은 황당하다. 김연경은 2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이동하는 동안 교통 체증 때문에 2시간이나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다. 192㎝의 장신인 김연경은 버스에서 내린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연경을 평가전에서 제외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5일 피지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를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석현준(25ㆍFC포르투)은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박인비는 4월 ‘롯데챔피언십’이 끝난 뒤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 석현준도 스웨덴과의 최종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었고, 지금은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한국대표팀 최연소 출전 선수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 기계체조 유망주 이고임(16ㆍ인천체고)은 지난달 29일 현지 적응 훈련 도중 왼팔 골절상을 입고 안타깝게 귀국길에 올랐다. 리우 땅을 밟았지만 개막 직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던 이고임은 이은주(18ㆍ강원체고)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가 무릎 수술 후 재활 치료를 위해 리우행을 포기하면서 남자 단식 출전 티켓을 받았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ㆍ삼성증권 후원)도 복부 근육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올림픽 참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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