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에서 경기나 훈련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올림픽 경기 중 숨진 최초의 사망 선수는 포르투갈 마라토너 프란시스코 라자로였다.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라자로는 경기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 전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바른 밀랍이 땀을 배출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는 덴마크 사이클 선수인 쿤드 에네마크 젠센이 레이스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 경기 전 약물복용이 원인이었다.
경기나 훈련 도중 장애물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19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 때에는 대회 2주를 앞두고 폴란드 태생의 영국 루지 선수 카지미르즈 카이-스크지페키가 훈련 도중 기둥과 충돌해 사망했다. 같은 해 호주 출신의 알파인 스키어 로스 미네도도 훈련 중 나무와 충돌해 숨졌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는 오스트리아 선수단 주치의인 조르그 오베하머가 제설 기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4년 뒤 알베르빌 대회 때에도 스위스 스키선수인 니콜라스 보차타이가 훈련 중 제설기와 충돌해 사망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그루지야 대표로 루지 남자 싱글에 참가한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기둥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나선 그는 결승선 직전 커브를 돌다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벽으로 날아갔고, 쇠기둥에 크게 부딪혔다. 그가 썰매를 탄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가 나오는 코스였다.
올림픽 당시 인질극으로 선수들이 대거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1972년 뮌헨 하계올림픽에서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분파인 ‘검은 9월단’의 인질테러로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숨졌다.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올림픽팀을 인질로 잡고 팔레스타인 양심수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이 테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인질 11명 전원이 사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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