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점포 100여개가 몰려 있는 경기 용인시의 번화가 ‘보정동 카페거리’가 인도네시아로 수출된다. 민관이 협력, 처음으로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3일 경기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열린 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2018년말까지 인도네시아에 보정동 카페거리를 본뜬 ‘소상공인 K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죽전지구 택지개발과 맞물려 2000년대 중반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보정동 카페거리’는 현재 2만2,000㎡ 면적 8개 골목에 126개 점포가 성업중이다. 제과제빵기능장이 운영하는 빵집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커피숍 등 특색 있는 점포들이 많은 지역 명소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우선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건물을 임차해 ‘소상공인 안테나숍’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제 판매에 앞서 수요 조사 등을 하기 위해서다. 중기청은 해외 진출 희망 소상공인이나 협동조합이 임대료를 내고 이 곳에서 사업을 하면 운영비, 바이어 주선, 현지통역, 통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자카르타는 서울 인구의 4배인 4,00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안테나숍을 운영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안테나숍 운영을 통해 최종적으로 현지 진출 소상공인 규모가 확정되면 이를 확대ㆍ발전시켜 K타운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내용은 내년 사업 예산이 확정되는 연말쯤 나온다. 주 청장은 “소상공인이 개인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힘든 만큼 협업화와 조직화가 필요하다”며 “소상공인 해외진출 정책을 중점 추진, 2020년까지 1,000건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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