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이 열린 3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 이 곳에서 고교야구가 다시 열리기는 2012년 대통령배 이후 4년 만이다. 최재영 kt 스카우트 차장이 바로 당시 우승팀인 광주 진흥고를 이끌었던 수원구장의 마지막 우승 감독이다. 봉황대기 역시 2008년부터 3년간 이 곳에서 열렸다가 새 단장한 수원구장의 첫 번째 고교 대회를 치르는 인연을 다시 맺게 됐다.
이번 대회를 후원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마흔 네 번째를 맞는 봉황대기를 스포츠의 메카 수원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장안고와 배명고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2016 미스코리아 진 김진솔이 시타와 애국가를 불러 고교야구 최대 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를 주최하는 이준희 본보 사장과 이병언 미래전략실 고문, 곽영붕 수원시야구협회장이 자리를 빛냈다. 고교야구와 지역야구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안방을 잠시 내어 준 김준교 kt 사장도 관심 있게 지켜 봤다.
3개 구장에서 동시에 팡파르를 울린 대회 첫 날 경기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인천의 우승후보 제물포고가 야탑고에 덜미를 잡혀 첫 날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글로벌선진학교 9-3 충주성심학교
군산상고 7-5 대전고
경동고 6-3 영선고(이상 이천)
대회 첫 완투승의 주인공은 글로벌선진학교에서 나왔다. 3학년 에이스 정준호는 이천구장에서 열린 충주성심학교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첫 승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2번 김승준(3년)이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군산상고가 신재필(3년)과 김영중(3년)의 효과적인 계투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장충고 9-0 신흥고(7회 콜드)
소래고 8-0 송탄제일고(7회 콜드)
야탑고 7-4 제물포고(이상 안산)
제물포고는 안산구장에서 열린 야탑고와 1회전에서 4-7로 패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짐을 싸야 했다. 제물포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경남고와 함께 ‘투톱’으로 꼽았던 강팀이다. 그러나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 한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하더니 봉황대기에선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앞서 열린 두 경기에서는 대회 1, 2호 콜드게임이 잇따라 나왔다. 장충고는 선발 이재민(3년)에 이어 김우빈(3년), 황성준(3년), 윤병찬(3년)이 7회까지 신흥고 타선을 단 1피안타로 틀어막은 가운데 1회부터 터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이닝 만에 경기를 끝냈다.
장안고 7-4 배명고
유신고 12-5 공주고(이상 수원)
수원에서는 모두 ‘홈 팀’이 승리했다. 장안고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투ㆍ타의 조화를 앞세워 배명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장안고는 7-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세 번째 투수 조병욱이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해 승리를 지켰다. 이덕진 장안고 감독은 “목표는 항상 4강이다.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팀워크가 좋은 팀”이라고 자부했다. 수원의 자존심 유신고도 대회 첫 야간경기로 열린 공주고와 경기에서 3번 조대현(2년)의 홈런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공주고를 대파했다. 이성열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는 조직력을 앞세워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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