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은 심각한 치안 문제와 지카 바이러스, 테러 공포 등으로 사상 최악의 올림픽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리우보다 더 상황이 나빴던 올림픽은 없었을까. 미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3일(한국시간) 사상 최악의 올림픽으로 꼽히는 5개 대회를 소개했다.
1996 애틀랜타(5위)
낙태 및 동성애 금지를 촉구하는 극우파 남성이 올림픽 공원 안에서 터뜨린 파이프 폭탄으로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애틀랜타 올림픽은 상업주의에 과도하게 물들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한 선수단에 대한 교통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극심한 차량정체로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04 아테네(4위)
대회 준비과정에서 지출된 돈이 당초 계획한 46억 달러(약 5조1,000억원)에서 3배로 늘어나는 등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한 올림픽이라는 평가다. 국가 부도위기를 겪은 그리스 정부는 당시 건설한 각종 시설을 관리할 여유가 없어 방치하고 있다.
1980 모스크바(3위)
소비에트연방(소련)이 해체되기 전 열린 이 대회는 공산주의 국가들의 집안 잔치로 끝났다. 미국 등 65개국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대회를 보이콧했다. 결국 대회는 소련과 동부 유럽의 동맹국 중심으로 치러졌다.
1936 베를린(2위)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는 올림픽을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경기장에 휘날리는 나치 깃발과 나치식 경례를 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레니 리펜슈탈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담겼다. 미국의 흑인 육상선수인 제시 오언스는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 등 4개 종목에서 우승해 ‘유색 인종은 열등하다’는 논리를 펴던 나치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1972 뮌헨(1위)
올림픽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대회다. 팔레스타인의 테러조직인 ‘검은 9월단’ 테러범 8명이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 1명과 코치 1명을 살해한 뒤 9명을 인질로 붙잡고, 이스라엘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게릴라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서독 정부와 검은 9월단의 협상 과정에서 인질 9명 전원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테러범은 8명 중 5명도 사살됐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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