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함대사령부 임지혜 소령 부부
남편 이어 같은 배 정장 취임
해상 지휘관 첫 임무 수행
우리나라 해군 최초로 같은 함정의 정장 출신 부부가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제3함대 사령부 322고속정편대 참수리-311호정 정장 임지혜 소령과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김재호 소령 부부.
이들은 그 동안 평범한 군인 부부였지만 최근 아내 임 소령이 참수리-311호정 정장으로 부임하면서 해군에서는 둘도 없는 특별한 부부가 됐다. 참수리-311호정은 남편 김 소령이 2012년 1월부터 1년간 20대 정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함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임 정장이 취임함에 따라 우리나라 해군 사상 최초로 같은 함정 정장 출신 부부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이들 부부의 인연도 각별했다. 해군사관학교 61기 동기이지만 학창 시절에는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임관 후 초군반 교육 시절 함께 교육을 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됐고 연애 감정이 싹트게 되면서 교제를 시작한지 4년만인 2011년 2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7개월 전 아이를 출산하고 군에 복귀해 지난달 12일 참수리-311호정 25대 정장으로 취임한 임 소령은“3함대 소속 정장으로 갈 것 같다는 말에 남편이‘이왕이면 내가 정장을 한 311호정이면 좋겠다’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현실이 돼 아주 신기하고 좋다”고 기뻐했다.
임 소령은“해군 최초 동일함정 정장 출신 부부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이 마음에 든다”며“우리 부부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해군장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남편보다 더 멋지게 정장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 김 소령도“311호정은 첫 해상지휘관 임무를 수행했던 함정으로 내가 생각해 온 부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지휘했던 곳이다”며“나의 땀과 노력이 스며든 함정을 아내가 다시 지휘하게 되어 기쁘다”고 자랑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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