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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승현의 2가지 키워드, '골프'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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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승현의 2가지 키워드, '골프'와 '공부'

입력
2016.08.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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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이승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은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퍼팅의 달인'이라 불리는 데는 부단한 연습뿐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침착한 성격이 한 몫 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퍼트는 고도의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주먹을 쥐며 미소를 보인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그의 밋밋한 세리머니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이승현은 2년 2개월 전인 2014년 5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후에도 강렬한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당시 이승현은 그 이유에 대해 "평소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우승 후) 팔을 올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고 웃었다.

쇼맨십은 부족하지만, 골프를 대하는 자세만큼은 '프로 중의 프로'다. 이승현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격은 조용한 편이다. 물론 친해지면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며 "골프는 성실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장점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승현은 골프를 하게 된 계기도 '수업 참가'였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2년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에 골프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다. 친구들에 비해 잘 치다 보니 한 날은 아버지께서 나를 실외 골프장에 데려가셨다. 그때부터 아버지와 손잡고 골프 연습을 했다"며 "그래도 중학교 때까진 골프와 공부를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골퍼가 되기로 마음을 굳힌 계기에 대해선 "골프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니 '골프가 내 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승현은 '명문대 수시 모집에도 지원했다고 들었다'는 말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지원했었다"며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모든 선수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13년 10월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때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후 "(박)인비 언니의 퍼팅 리듬이 좋아 보여 눈에 익게 하기 위해 열심히 관찰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현은 KLPGA 투어 홈페이지 자기소개란에 "투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고 그 다음은 골프에 대한 공부도 해보고 싶다"고 적어 놨다. '골프'와 '공부', 이승현에겐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이승현은 투어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남다른 학구열은 그의 앞날을 유달리 기대하게 만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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