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모(왼쪽)/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1개, 은메달 82개, 동메달 80개 등 총 243개의 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10위)을 시작으로 종합순위 '톱10'에 총 7차례 들었다.
◇올림픽 첫 출전, '고난의 기억'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는 파란만장하다. 첫 출전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통치권 소유자인 미국 군정청의 허가는 물론 정치, 경제적 도움을 받아야 했다. 당시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1947년에는 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혔었다. 그 해 6월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올림픽 참가 자격을 승인 받고자 출국한 전경무 올림픽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한국은 우여곡절 끝에 같은 달 20일 IOC로부터 회원국 자격을 인정받았다. 역도 선수 김성집은 한국의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다 줬다. 그는 1948년 런던 올림픽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김성집은 시상대에서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일제강점기이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떨군 채 일장기를 가려야 했던 손기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복싱 플라이급의 한수안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은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양정모, 사상 첫 금메달 획득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양정모는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페더급에서 몽골의 제베긴 오이도프와 미국의 진 데이비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정모는 앞서 1972년 뮌헨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당시 소수 정예 방침에 밀려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은 그러한 설움을 떨쳐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이념을 넘은 화합의 장, 서울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은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이 동서의 냉전으로 반쪽 대회가 됐지만, 서울 올림픽은 이념을 넘어 전 세계인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당시 사상 최다 참가국(160개)과 최대 참가인원(8,465명) 기록을 세웠다. 냉전 시대의 종식을 알린 의미 있는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26개 종목에 역대 올림픽 최다인 467명의 선수단을 구성하는 등 공을 들였고,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의 쾌거를 올렸다.
◇또 하나의 이정표, 황영조의 마라톤 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한국 스포츠 역사상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바로 황영조가 마라톤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황영조는 일본의 모리시다와 함께 선두 레이스를 펼치다 마침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옹을 비롯한 관중의 열띤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금메달을 따낸 황영조는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의 기록은 2시간13분23초였다. 황영조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은 지금도 한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 김경문 감독(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국 야구, 세계 정상에 우뚝
그로부터 16년 후인 2008년 이번엔 한국 구기 종목이 일을 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리그 1차전에서 '강호' 미국에 8-7로 역전승한 후 3차전에서는 일본에 5-3 역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다. 한국은 쿠바마저 누르고 예선 7전승을 거두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 후로도 한국 야구는 계속해서 감동을 연출해냈다.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8회말 이승엽의 역전 결승 2점포를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한국 야구사 100년 만에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일궈낸 것이다. 쿠바와 결승에서는 9회말 1사 만루 역전패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3-2 승리를 지키며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남자 단체 구기 종목의 첫 금메달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선 '10-10' 도전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라는 '10-10'에 도전한다. 대회 첫날인 6일에는 강세 종목이 대거 열릴 예정이라 한국의 메달 전망은 꽤나 밝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이날 사격 남자 10m 공기 권총에 진종오가 출전하는 것을 비롯해 양궁 남자 단체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의 신아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박태환, 유도 남자 60㎏급 김원진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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