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폭력 및 데이트폭력 상담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2일 공개한 ‘2015 여성긴급전화1366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긴급전화1366을 통해 진행된 여성폭력 상담건수는 27만4,226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8,434건) 증가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정폭력은 상담건수가 15만9,081건으로 전년보다 15.6%(2만1,521건) 증가했다. 가족폭력 유형으로는 신체적 학대가 80.2%(12만7,565건)으로 가장 많았고, 모욕적 언사, 외도 등과 같은 정서적 학대(18.3%ㆍ2만9,156건)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의 경제적 학대(0.7%ㆍ1,068건), 성적 학대(0.2%ㆍ40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데이트폭력은 2,09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7%(505건)가 늘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은 특히 친밀한 관계인 남녀 사이의 사랑싸움으로 인식돼 피해 예방이나 피해자 보호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정폭력과 강력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건 발생 초기 경찰 및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긴급전화1366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긴급한 구조ㆍ보호 또는 상담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24시간 열려있다. 국번 없이 1366을 누르면 연결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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