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ㆍ외식비 등은 큰 폭 상승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전체 물가 수준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반면, 집세와 외식비 등 체감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라 작년 9월(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작년 7월 배럴당 56.9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달 43.14달러에 머무는 등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8.9%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나 끌어내렸다. 농산물(-4.0%), 전기ㆍ수도ㆍ가스 요금(-3.9%)도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역난방비(-22.2%)와 도시가스(-15.8%) 등 물가는 크게 내렸지만 전기료(7.2% 상승)는 1998년 7월(13.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작년 7∼9월 전기료를 한시 인하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을 뿐 실제 전기료 변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초 10%에 육박하던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0.4%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출하량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했다. 소주값(13.2%), 공동주택관리비(3.4%)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가 2.1% 상승했고 하수도료(18.0%)와 입원진료비(2.1%)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전세와 월세도 각각 전년대비 3.6%, 0.3% 상승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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