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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운명의 한일전', 이정철호의 전략은?

입력
2016.08.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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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철 감독/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배구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숙적'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러시아(9일), 아르헨티나(11일), 브라질(13일), 카메룬(14일)과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49승86패로 열세다.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랭킹에서도 한국(9위)은 일본(5위)보다 순위가 아래다.

일본은 역대 올림픽에서 총 6개(금2ㆍ은2ㆍ동2)의 메달을 획득한 배구 강국이다. 그러나 이 중 5개는 1980년대까지 따낸 것이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일본은 이후 '메달 가뭄'에 시달리다 28년 만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일본의 동메달은 한국으로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3~4위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동메달을 놓쳤다. 물론 런던 올림픽 이후 흐름은 좋은 편이다. 한국은 지난 4년간 일본과 7차례 맞붙어 3승4패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2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도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이정철(56) 한국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2일 브라질 리우 티주카 테니스 클럽 실내 코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세계랭킹 8위)와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2 25-18 25-20)로 승리한 뒤 "김연경(28ㆍ페네르바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도 점수를 올릴 방법을 찾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뿐 아니라 센터 양효진(27ㆍ현대건설), 라이트 김희진(25), 레프트 박정아(23ㆍ이상 IBK기업은행), 세터 이효희(36ㆍ한국도로공사), 공격수 이재영(20ㆍ흥국생명) 등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이 감독이 전술 활용이나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시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라는 점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황연주(30ㆍ현대건설) 등은 런던 올림픽에서도 뛰었다. 당시 3~4위 전 패배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 설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견고한 수비와 조직력을 자랑한다. 기무라 사오리(30)가 핵심 멤버다. 그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블로킹까지 척척 해낸다. 하지만 조직력에선 한국 또한 궤도에 오른 상태다. 주장 김연경은 이탈리아와 평가전 후 "팀 조직력을 위해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과도 장난을 치면서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한다"며 조직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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