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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지오 삼킨 中 러에코, TV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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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지오 삼킨 中 러에코, TV 시장 흔든다

입력
2016.08.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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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인수한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러에코가 세계 TV 시장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서며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최근 비지오를 20억달러(2조2,300억원)에 인수한 러에코의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은 1,457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예상 출하량 4,790만대와 2,910만대의 뒤를 잇는 규모다. 3, 4위였던 중국 제조사 하이센스와 TCL은 올해 각각 1,435만대, 1,380만대를 출하, 4,5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위츠뷰는 이번 보고서에서 “러에코가 세계 TV 시장 경쟁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며 “특히 한국 TV 브랜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에코는 동영상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업체로 출발해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던 기업이다. 콘텐츠 판매가 주수입원이었지만 자사 경쟁력을 스마트폰, TV 등 하드웨어로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구매자에게 TV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다. 특히 이번 비지오 인수로 북미 시장 사업망까지 확보하게 됐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러에코가 추구하는 방식이 미국에서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단하긴 힘들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퀀텀닷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첨단 기술로 기술 격차를 벌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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