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로 직장폐쇄한 충남 아산시 소재 갑을오토텍 사측이 용역경비원을 배치, 공장을 점거중인 노조와 대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갑을오토텍 사측은 전 날 경찰로부터 용역경비원 배치 허가를 받아 이날 오후 2시 용역경비원 151명을 동원해 노조가 점거중인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사측 관계자는 “무단점거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이 이루어지고 이후 관리직 등 대체인력이 생산라인에 투입될 텐데 이들의 신변안전과 공장시설보호 차원에서 경비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노조가 해산할 때까지 용역인력 투입을 계속 시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조합원과 가족, 금속노조연대 등 700여명은 회사 출입구를 봉쇄하고 용역경비 출입을 저지했다.
양측은 한 시간 동안 대치하다 용역경비원들이 휴식을 위해 자리를 피해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어 오후 4시쯤 용역경비원들이 다시 공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후 5시 현재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폭력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800여명의 경력을 공장 밖 용역경비 뒤에 배치, 충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관계자는 “용역경비 투입은 2008년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며 “회사의 용역경비 투입이 불법인 것이 분명한데도 경찰이 이를 허가한 것은 노조를 탄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달 26일 “금속노조의 장기간 쟁의 행위로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직장폐쇄 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와 조합원은 사측의 퇴거 요구에 불응, 공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현대기아차 등에 에어컨 등 차량 공조장치를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부품 공급업체의 다원화로 자동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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