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지난 달 말 개관한 ‘하이원 별자리 과학관(사진)’이 폐쇄 논란에 휩싸였다.영월군이 강원랜드가 별마로 천문대를 본 따 이른바 ‘미투(Me too) 상품’을 만들었다며 즉시 폐쇄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영월군은 1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은 물론 지역과 상생발전조차 뒤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비도덕적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지난 달 29일 마운틴 플라자동 5층에 ‘하이원 별자리과학관’ 운영에 들어갔다. 지름 8m 돔 영상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별자리와 태양계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과학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영월군은 하이원 별자리과학관이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를 본뜬 것으로 강원랜드가 수익 올리기에 급급해 만든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영월군은 이에 대해 “강원랜드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과 같은 추악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강원랜드는 설립 취지를 인식하고 폐광지역과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건전한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하이원 별자리과학관 폐쇄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하이원 별자리과학관의 규모는 154㎡, 38석으로 별마로 천문대의 16% 수준에 불과하고, 전문 천체관측돔과 대형 망원경 장비 등이 없어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하이원 별자리 과학관의 테마는 전체관측동식물 시설이 아닌 동식물과 곤충,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자연탐구 영상관’이 중심이 돼 별마로 천문대와 운영 컨셉트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하이원 별자리 과학관은 계획 수립 당시부터 영월군 등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의를 하며 진행한 사업”이라며 “별마로 천문대와 상호보완적 제휴관계를 정립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의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