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美 기준 170만배 검출돼
한 모금에도 뇌염 등 발병 가능성
수영, 요트 경기 심각한 위험 노출
마라카낭 주경기장 폭발물 터지고
경비원이 여성 소방관 강간까지
언론들, 폭력-절도 등 심각성 보도
리우 올림픽 경기장 주변이 연일 사건ㆍ사고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수상경기장의 오염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수상종목 경기장과 유명 관광지가 있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등 리우 유명 해변 등의 수질ㆍ모래 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미국ㆍ유럽 기준치의 최대 170만 배에 달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정도 수치는 수영ㆍ요트 등 종목의 선수들이 실수로 한 모금만 흡입해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심각한 뇌염까지 초래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오염 수치가 가장 심각한 곳은 조정 경기가 열리는 로드리고 대 프레이타스 호수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리우올림픽이 근대 올림픽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NYT는 사설을 통해 최근 자사 보도를 통해 공개된 리우 해안의 충격적인 수질 오염실태를 개탄하면서 해당 해역에서 경기하는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전례 없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1,200만 주민들의 생활 하수와 쓰레기 등으로 오염된 리우 해안의 오염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서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상상 이상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우 올림픽은 결국 지카 전염병에 더해 형편없는 선수촌 시설과 낮은 입장권 판매, 경찰폭력, 현직 대통령의 정직 및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 그리고 최악의 해안 오염까지 근대 올림픽 사상 가장 무질서하고 걱정스러운 대회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경륜장에서 현직 경비원이 여성 소방관을 강간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글로보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경찰은 7월 31일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22세 여성 소방관을 강간한 혐의로 43세 경비원을 체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피해자인 여성 소방관은 가해자인 경비원과 해당 장소의 시설 경비를 하다가 수면실에서 피해를 봤다”라고 전했다.
설상가상 폭발음이 마라카낭 주경기장을 덮기도 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개막식이 예정된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 외신은 경기장 안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포장물을 조사하려고 폭발물 탐지용 로봇을 투입하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선수촌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호주 대표팀 선수단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화재 규모가 작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수촌 건물 계단이 연기로 휩싸이면서 선수단 등 100여 명이 긴급하게 몸을 피해야만 했다. 대피 소동 속에 호주 선수단 숙소에는 노트북과 개인 의류 등이 도난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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