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린 고(故) 천상병(1930~1993) 시인을 기리는 ‘천상병 문학관’ 이 경기 의정부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는 1일 “천상병 문학관 건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필요한 예산을 추산 중”이라고 밝혔다. 부지로는 직동공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2005년에도 민락2 택지개발지구내에 천상병 문화관을 지으려다 재정난 등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2010년 천 시인의 부인인 목순옥 여사가 노환으로 사망한 뒤 시인의 유품 500여 점이 구리의 한 극단 창고에 보관돼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기념관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시는 2004년부터 목 여사가 의정부에 거주한 것을 계기로 천상병 예술제를 열고 있다. 의정부시내 둘레길 이름을 시인의 시 ‘귀천’에서 따와 ‘소풍길’이라 짓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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