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빅 보이' 이대호(34·시애틀)가 긴 침묵을 깨고 대포를 터트렸다.
이대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3이 됐다.
이대호는 팀이 4-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초구부터 힘껏 배트를 돌렸다. 그는 상대 선발 브라이언 매터스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7일 휴스턴과의 경기 이후 14경기이자 25일 만에 터진 시즌 13번째 홈런이다.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는 홈런인 만큼 더 반갑다. 이대호는 7월 들어 손바닥 부상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그 사이 타격감도 뚝 떨어졌다. 이대호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 2볼넷 6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첫 타석부터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6회에도 볼넷을 얻어내는 등 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7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터진 대포로 이대호는 아메리칸 리그 루키 홈런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시애틀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2회 끝에 6-7로 졌다.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는 후반기 들어 첫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김현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4회 우전 안타를 때려낸 그는 8회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지난달 7일 LA 다저스전 이후 9경기 만이자 시즌 15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29로 끌어 올렸다.
빅리그 '초보'이기에 꾸준한 활약이 더 의미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는 시즌 초반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안타를 계속해서 생산해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 뛰면서도 큰 슬럼프를 한 번도 겪지 않고 있어 인상적인 활약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무대에서 뛴 베테랑이지만 빅리그는 처음이다. 매번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고, 이동 거리는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었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경기 출장 일정도 들쭉날쭉하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 전에서는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현수는 흔들림이 없다. 지난 27일 콜로라도전에서 복귀한 뒤 이날까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기계'의 힘을 과시하는 중이다.
한편,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보스턴전에서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3경기 연속 침묵했던 최지만은 4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은 0.171로 조금 끌어 올렸다. 피츠버그 강정호와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휴식을 취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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