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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면세점…1년 만에 판매액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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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면세점…1년 만에 판매액 2배로

입력
2016.08.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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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인 관광객 등이 증가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 효과 영향이 겹치면서 면세점의 판매액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면세점에 아웃렛을 더한 기타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일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은 1년 전보다 94.1%나 증가했다. 면세점 총 판매액은 지난해 8월 15.9% 감소한 이후 9개월 내리 증가세를 보인 반면, 올 1월 전년대비 22.1% 급등한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4월 10.5%, 5월 14.8%로 증가 폭을 키웠다. 6월 들어선 지난해 판매액의 2배 가까이 커졌다.

면세점 경기가 호조를 보이다 보니 면세점과 아웃렛을 포함한 기타 대형마트의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62.6%를 나타냈다. 이는 통계청이 기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6월 면세점 등의 소매판매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 때문이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6∼8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관련 업종 경기도 얼어붙었다. 실제 지난해 6월 면세점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1.8%나 급감했다. 면세점의 때아닌 한파는 7월(-28.6%)과 8월(-15.9%)에도 이어졌다. 작년 6월 수치가 좋지 않다 보니 올해 들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가 힘을 발휘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외국인은 155만4,413명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75만8,534명으로 140.7%나 증가했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8.8%를 차지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 아웃렛의 대표 ‘큰손’으로 꼽힌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중심의 면세점 성장세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현재 추세대로 끊임없이 유입되기가 쉽지 않은데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같이 중국과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생기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불편해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보복에 나선다면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 연구위원은 “꼭 사드 때문은 아니더라도 시장을 확대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중국만 바라보지 말고 한류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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