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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 자연과 더불어 즐겁게 사는 거지”

입력
2016.07.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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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소수면 장수마을에 사는 윤을순(102) 할머니가 마을 경로당에서 꽃무늬 상의를 입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장수마을에 사는 윤을순(102) 할머니가 마을 경로당에서 꽃무늬 상의를 입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에 사는 윤을순(102) 할머니는 매일 아침 집에서 50m 남짓 거리에 있는 경로당으로 혼자 찾아간다. 아침은 7시에 맏아들과 먹지만, 점심과 저녁은 경로당에서 놀러 온 노인들과 함께 먹는다. 그러면서 하루 몇 시간씩 동네 할머니들과 수다를 떠는 게 가장 큰 낙이다. 집에서 하루 2~3시간씩 TV를 보는 것은 윤 할머니의 또 다른 낙 중 하나다.

머리카락은 이미 40년 전에 하얗게 변했고, 얼굴과 손에는 깊은 주름이 잡혔지만 윤 할머니는 매일 저녁 혼자서 마을 산책을 다닐 정도로 정정하다. 윤 할머니는 “찬거리는 김치와 장아찌, 된장 같은 채소를 많이 먹는다”며 “중복에는 동네 사람들과 다같이 삼계탕도 먹었다”고 자랑했다. 장수비결에 대해선 “특별히 자랑할 건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냥 즐겁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소수면은 근처에 동진천이 흐르고, 주민들은 옥수수와 고추, 벼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촌마을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100세 이상 노인이 2명, 90세 이상 노인도 30명에 이르는 장수마을로 유명하다. 통계청의 지난해 11월 기준 통계를 보면 인구 3만8,000여명인 충북 괴산에 사는 100세 이상 노인만 14명이 된다. 인구 10만명당 비율로 환산하면 42.1명에 이른다. 당연히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다.

마을에 워낙 고령의 주민들이 많다 보니 나이가 75세나 된 이순복 할머니가 경로당에서 가장 어려 식사준비를 도맡고 있을 정도다. 최창훈 소수면장은 “괴산은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며 욕심 없이 즐겁게 어울려 지내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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