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신청한 러시아 선수의 출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3인의 위원회를 결성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위원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출전 신청한 러시아 선수의 참가 여부를 정한다.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매우 시간이 촉박한 걸 알고 있고, 6일 개막식 전까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명으로 구성될 위원회에는 우르 에르데네르(터키) IOC 의무분과위원회장과 클라우디아 보켈(독일) IOC 집행위원 겸 선수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근대 5종 연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주도한 도핑 파문으로 전 종목 출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까지 몰렸던 러시아는 지난 24일 IOC가 러시아 선수단 참여를 종목별 연맹이 판단해 결정하도록 정하면서 제한적인 올림픽 출전이 성사됐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이들이 포함된 272명의 러시아 대표팀 본진은 29일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당시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272명에서 러시아 대표팀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 육상 대표팀의 리우 출전을 불허했고, 대신 러시아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의 참가는 허락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67명의 러시아 육상 선수와 30명 이상의 기타 종목 선수 가운데 개인 자격 출전을 신청한 선수에 대해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난민팀 선수들 “우리가 마지막 난민팀이 되기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난민팀 선수들이 3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끝으로 난민팀이 더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구성됐다.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이다. 이들 가운데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과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시리아에서 온 라미 아니스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난민 팀이 없이, 우리나라 깃발 아래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날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아니스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징집을 피하고자 가족들과 함께 터키로 거처를 옮겼고, 2015년부터는 벨기에로 이주했다. 2015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아니스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나오게 돼 무척 기쁘다. 한편으로는 시리아 깃발 아래서 뛰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난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포폴레 미셍가(24)는 “어릴 때 동생과 헤어졌다. 그들에게 이번 대회 입장권을 보내주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난민팀 선수단장을 맡은 케냐 육상 선수 출신 테글라 로루페는 “스포츠는 이들에게 현명함과 용기를 줬다”며 “그들은 이것들을 바탕으로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北, 리우올림픽 대표 상당수 ‘4ㆍ25 체육단’ 소속?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대표 선수의 상당수가 우리의 국군체육부대에 해당하는 ‘4ㆍ25 체육단’ 소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에 여장을 푼 북한 대표단은 이번 대회에 육상과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참가한다. 대회 공식 정보망인 ‘인포 2016’은 이번 대회에 북한이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선수 31명ㆍ임원 4명을 파견했다고 31일 밝혔다.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이 4ㆍ25 체육선수단 소속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사상 북한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김국향도 4ㆍ25 체육선수단에 적을 두고 있다. 레슬링에서는 정학진, 윤원철 등 남자 2명과 김현경, 정명숙 등 여자 2명이 메달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남자 자유형 정학진과 그레코로만형 윤원철 모두 4ㆍ25 체육선수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4ㆍ25체육선수단은 인민군 산하 체육단으로 명칭은 군 창건 기념일에서 따왔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빨치산 부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앙체육강습소 체육단’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1971년 현재 이름으로 개칭한 이 체육단은 북한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볼트, 음식 만족…“베이징올림픽 땐 치킨너깃만 먹었는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자서전을 통해 “당시 치킨너깃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라고 소개했다.
당시 볼트는 끼니마다 20개들이 치킨너깃 수 박스씩을 해치웠다. 당시 외신은 “볼트가 치킨너깃 수천 개를 먹고도 3개 종목(100m, 200m, 400m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볼트는 이번에는 음식 문제로 고생하지 않고 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9일 “볼트는 현재 자메이카 육상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리우 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다”라며 “그는 호텔 측에 자메이카 음식과 우유, 시리얼과 스낵을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조직위는 기사를 통해 “볼트는 2008년 음식 문제로 고생했는데, 리우에서는 아직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볼트는 현재 편안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8일엔 자메이카 육상대표팀 글렌 밀스 감독과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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