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고장 등 운행 중단도 잇따라 불안감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30일 정식 개통 첫날에만 6차례 고장으로 멈춰 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8월 1일 첫 평일 운행을 앞두고 출ㆍ퇴근 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27분쯤 서구청역∼인천가좌역 5.1㎞ 구간 6개역에 전력 공급이 끊어져 양 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오전 10시 42분쯤 운행이 재개됐으나 전동차가 10시 52분쯤 가정역에서 멈춰 운행이 25분간 다시 중단됐다. 이 사고를 포함해 신호장치 통신장애 등이 원인이 돼 6차례 전동차가 멈춰 섰다.
무인 자동 운전되는 2호선은 특정 구간에서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전 구간의 열차가 멈추도록 설정돼있어 사고 여파가 다른 열차 승객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이날 하루 전동차가 1시간 남짓 운행 중단됐음에도 시민들이 체감한 불편은 더욱 컸다.
단순한 운행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인천시청역에서 인천가좌역 구간을 탑승했더니 승차감, 안전성 등 다양한 곳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말 오후였지만 승객들의 어깨와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붐볐다. 경인국철로 갈아탈 수 있는 주안역을 지나서도 여전히 혼잡해 유모차를 끄는 승객이 못 타는 일도 빚어졌다. 특정 구간에서 가속과 감속이 급격하게 이뤄져 승객들이 앞뒤로 심하게 기우뚱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평일 출ㆍ퇴근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천 2호선은 전체가 2량으로 승차 정원이 206명에 불과하다. 8량인 인천 1호선 970명의 20% 수준. 인천교통공사는 배차 간격을 1호선보다 짧게 해 혼잡을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평일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등이 몰릴 경우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
2호선의 정차시간은 환승역 30초, 일반역 20초로 정해졌지만 실제 운행에선 더 걸려 평일 출ㆍ퇴근 시간대 기준 3분의 배차 간격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일반역인 주안국가산단역에서 초시계로 재본 정차시간은 출입문이 열린 뒤부터 닫히기까지 36초에서 37초 사이를 기록했다. 주안역과 시민공원 등은 환승역과 일반역 구분 없이 28초~31초 사이였다. 이들 역간 거리는 짧게는 700m 정도로 소요시간이 1분 남짓이었다. 2호선은 전동차 1량당 출입문 개수가 1호선에 비해 1개 적은 3개로 승ㆍ하차 시간이 더 길수 밖에 없다.
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 등도 부족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휠체어석에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 바가 없어 사고 위험이 있는데다 정차시간이 짧아 휠체어 이용 장애인 승ㆍ하차 시 끼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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