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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vs 트럼프 비밀병기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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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vs 트럼프 비밀병기는 ‘딸’

입력
2016.07.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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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어머니는 나와 늘 함께 했다”… 클린턴 인간미 부각

이반카 “아버지, 모든 걸 듣는 사람”… 트럼프 업적 강조

이반카 트럼프(왼쪽)와 첼시 클린턴
이반카 트럼프(왼쪽)와 첼시 클린턴

대선 공약이 다른 것 못지않게 클린턴과 트럼프는 ‘비밀병기’인 딸의 찬조 연설도 달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외동 딸인 첼시는 28일 일주일 전 클리블랜드에서 이반카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를 띄운 것과 다른 방식으로 어머니를 소개했다. 이반카가 연분홍 원피스 차림으로 여성미를 과시하며 아버지의 업적을 강조한 반면, 첼시는 단정하지만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해 대선 후보가 아닌 어머니 클린턴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시켰다.

첼시는 이날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의 후보 수락 연설을 이끌어 낼 찬조연사로 나섰다. 그는 “나의 어릴 적 기억은 엄마는 늘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모든 사소한 행사를 일일이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또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도,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알려주셨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반카는 트럼프에 대해 “사업에서 (인종의) 색깔을 따지지 않고 성(性)도 따지지 않는다”며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의 얘기를 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구 사이인 첼시와 이반카가 직접 만나 두 선거캠프의 과도한 긴장관계 해소를 모색하는 ‘딸들의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첼시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선거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자녀들의 회담’ 또는 ‘딸들의 정상회담’을 소집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분명히 고려해 볼 문제”라고 답했다. 또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돼야 하고, 누가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입장이 다르지만, 똑같이 부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공통점을 내세워 두 선거 캠프에서 다리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반카도 지난 23일 연예매체인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첼시와 나 사이엔 ‘엄청난 격렬함’이 존재하지만, 우린 여전히 친하다”면서 “마땅히 서로의 부모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계속 존경할 것”이라고 변치 않는 우정을 강조했다. 이에 첼시도 26일 “이방카를 지금도 친구로 생각한다”고 화답한 상태다.

필라델피아=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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