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적중률 100%. 18홀 동안 퍼트는 19번만 했다. 그러면서 보기 없이 버디를 10개나 잡아냈다.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에서 18홀 최소타 타이로 선두로 나섰다.
이미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워번 골프장(파72ㆍ6,74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브리티스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뽑아 10언더파 62타를 기록,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을 3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미림이 기록한 62타는 역대 브리티시 여자오픈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2004년 대회 3라운드에서 미니아 블롬퀴스트(핀란드)가 62타를 친 후 12년만에 다시 나온 스코어다.
바람이 거의 없고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평균 273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날린 이미림은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은 송곳 아이언 샷으로 18번이나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린에서도 5m 이내 버디 퍼트는 실수가 없었다. 이미림은 특히 7번홀부터 11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쇼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미림은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면서 “너무 쉽게 경기가 풀렸다. 치면 그린에 올라갔고 퍼트는 생각한대로 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미향(23ㆍKB금융그룹)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시즌 3승과 함께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하는 장하나(24ㆍBC카드)는 버디만 4개 잡으며 4언더파 68타(공동 6위)를 신고했다.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은 김인경(28ㆍ한화)과 함께 공동 11위(3언더파 69타)그룹에 들어갔다. 박성현(23ㆍ넵스)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이븐파 72타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로 공동 89위에 머물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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