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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분신 같던 전 비서실장 이매뉴얼 '토사구팽'

입력
2016.07.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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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 EPA 연합뉴스
람 람 이매뉴얼 미국 시카고 시장. EPA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건강보험 개혁을 치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정치적 분신처럼 여기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토사구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매뉴얼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1년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뒤로도 오바마 대통령 대신 민주당 주요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사실상 그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28일 미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 앞서 상영된 1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다수의 반대를 무릎 쓰고 자신이 건강보험개혁 입법을 끝까지 밀어붙인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해 보여줬다. 이중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반발했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이매뉴얼도 ‘건강보험개혁 법안을 유보해야 한다. 밀어붙일 경우 2012년 재선에서 질 것’이라고 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미국 MSNBC방송 시사프로 진행자 크리스 헤이스는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매뉴얼을 비겁하고 계산적인 인물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정치평론가 크리스 실리자도 “오바마가 건강보험 개혁 치적을 강조하려고 이매뉴얼을 정치적 희생양 삼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해당 동영상으로 인해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사살 동영상 은폐 논란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매뉴얼은 이에 대해 28일 “이미 공개된 얘기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건강보험개혁 법안에 합헌 판결을 내린 후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 조언에 따르지 않은 사실을 다행이라 여겼다”고 말하며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애썼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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